초자연적 현상이 가득한 현대 배경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선은 매우 모호하다. 이 웹소설은 주인공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순간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성장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독자들은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과 함께하는 이 모험을 통해 판타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초자연과의 만남
민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생인이가 부쩍 고시 공부에만 집중하는 부모님 덕에 집과 학교를 오가며 반복되는 일상이 지긋지긋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소풍을 위해 교실에서 준비물을 챙기고 있을 때였다. 속삭이는 무리 속에서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민수는 그 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자 민수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있던 것은 친구들의 장난이 아니었다. 깜짝 놀란 민수는 자신 앞에 서 있는 소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소녀는 맑고 깊은 호수와 같은 눈을 가졌고, 뭔가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는 리나야,” 소녀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에게 보여줄 게 있어.” 민수는 순간 당혹스러움을 느꼈지만, 호기심이 그를 사로잡았다.
첫 번째 이상현상
소녀 리나는 민수를 교정의 구석으로 이끌었다. 그곳에서 신비한 것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민수의 눈앞에서 공중에 떠 있는 작은 빛들이 형형색색으로 춤을 추며 반짝였다.
“이게 뭐지?” 민수가 당황해 물었다. 리나는 미소를 지으며 “이건 감정을 나타내는 영혼의 빛이야. 소중한 기억이나 감정이 담겨 있어.”라고 설명했다.
민수는 그 빛 속에서 어린 시절 가족과의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며 유독 밝게 빛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자신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리나의 미소 뒤에는 불안한 그림자가 있었다. “하지만 이 현상을 사용하려면 대가가 필요해.” 리나의 말에 민수는 긴장감을 느꼈다. 대가라니, 무엇을 잃어야 하는가?
결정의 순간
그날 이후, 민수는 리나와의 만남이 꿈이었는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웠다. 학교에서는 가끔 이상한 소문이 돌았고, 그의 주변에도 어딘가 낯선 것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가 평소에 알던 친구들은 점차 이상해져 갔고, 심지어 한밤중에 비명을 지르며 달려나오는 친구도 있었다. 민수는 이 모든 것이 리나와의 만남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불안함 속에서도 민수는 다시 리나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내가 무엇을 잃어도 이 이상현상을 계속 보고 싶어요.”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선택할 시간이야. 각자의 감정을 소중히 할 수 있지만, 대가는 너의 기억이 될 거야.” 리나의 말에 민수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무도 그를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
습격
민수가 무엇을 잃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동안, 갑작스러운 사건이 그의 삶을 뒤흔들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교실 창문이 짖궂은 바람에 날리며 열렸다.
검은 그림자가 교실 안으로 날아들어온 것이다. 학생들은 공포에 질려 소리지르며 도망쳤고, 민수는 도망가는 친구들 속에서 멈칫했다. 그 그림자가 바로 리나가 경고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안해, 네가 선택한 대가를 대신 치러야 해.”리나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민수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그 그림자와 마주쳤다. 이것이 자신이 선택한 대가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림자는 민수를 잡아채려 했지만, 민수는 무작정 달렸다. 앞뒤가 분간이 안 되는 상황에서 그의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것들이 떠올랐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조우
민수는 학교 운동장에 도착해 숨이 가쁘게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때 리나가 그의 옆에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계속해서 그의 기억을 비추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선택이야. 나를 믿고 이 그림자를 직면해.” 리나는 민수에게 다가왔다. 민수는 그제야 그녀의 존재가 자신의 유일한 희망임을 깨달았다.
“내 기억을 지켜줄 수 있어?” 민수는 간절하게 물었다. 리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민수는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그림자와의 싸움을 결코 피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를 소중히 하던 모든 감정과 시간을 지키고 싶었다.
전투와 선택
그림자가 민수에게 다가오자, 그는 그를 가로막으며 최선을 다해 저항했다. 손끝에서 빛나는 힘이 뿜어져 나와 그림자를 밀어냈다. 리나가 그 빛에 힘을 더해주자, 민수는 느껴보지 못한 힘이 그의 모든 감정과 함께 만개하는 것을 느꼈다.
“이건 너를 지키는 힘이야! 함께 해!” 리나의 소리가 청명하게 울려 퍼졌다. 민수는 그 힘을 느끼며 자신의 모든 기억을 소환해냈다.
그래, 이건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야. 가족, 친구, 그리움까지 … 민수의 마음속념 금이 갈 듯이 부서지고,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너와는 절대 싸우고 싶지 않아!” 민수가 소리쳤고, 그림자는 일그러진 얼굴로 그를 향해 달려왔다.
반전과 결말
그림자의 공격을 받아낼 순간, 민수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떠올렸다. “안돼, 너를 잃고 싶지 않아!” 그 순간 눈물이 뚝 떨어졌다. 그 눈물은 그림자 속에 부서져 흩어지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세상이 멈춘 것이다. 그리고 민수가 눈을 감았을 때, 마치 환상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모든 감정이 그림자를 뒤덮었다.
리나의 손을 붙잡고, 민수는 그 영혼의 빛으로 그림자를 물리쳤고, 그때 자신의 모든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는 기억할 수 있어…” 민수가 홀로 중얼거렸고,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지며 모든 것이 완료되었다.
리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이제 비로소 네가 원했던 세상이 시작된 거야.” 끈끈했던 긴장감이 해소되자 민수는 만감이 교차했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기억을 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뛰게 했다.